매년 3월, 전 세계가 한 시간 동안 불을 끄는 특별한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어스아워(Earth Hour)'입니다. 단순히 전기를 아끼는 차원을 넘어 지구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실천으로 이어가는 글로벌 캠페인인데요. 여러분도 한 번쯤 SNS에서 도시의 불이 꺼지는 장관을 목격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어스아워의 진정한 의미와 그 영향력, 그리고 한국 기업들의 참여 현황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어스아워란 무엇인가?
어스아워는 세계자연기금(WWF)이 2007년 시작한 글로벌 환경 캠페인으로, 매년 3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전 세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불을 끄는 행사입니다. 처음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현재 190여 개국, 7,000개 이상의 도시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 캠페인으로 성장했습니다.
어스아워의 내용은 단순히 전기 절약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한 시간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실천을 다짐하는 상징적인 시간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구를 위한 한 시간 이상(Beyond the Hour)'이라는 슬로건으로 일상에서의 지속적인 환경 보호 실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스아워가 추구하는 바
어스아워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북극 빙하 감소, 해수면 상승 등의 문제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2022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C 이상 상승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파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어스아워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개인부터 기업, 정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체가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할 것을 촉구합니다. 특히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친환경적 생활방식 채택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 변화를 강조합니다.
한국에서의 어스아워
한국에서는 2009년부터 어스아워 캠페인이 시작되었으며, 서울 N타워, 광화문 광장 등 주요 랜드마크의 소등 행사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약 65개의 지방자치단체와 300개 이상의 기업 및 단체가 어스아워에 동참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어스아워에 동참하는 한국기업들의 활동입니다. 단순한 소등을 넘어 다양한 환경 보호 캠페인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며 의미 있는 참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어스아워에 동참하는 한국기업 사례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어스아워에 참여하며, 글로벌 사업장에서 소등 행사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자원 순환 프로그램 운영 등 환경경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환경경영 비전 2050'을 선언하며 2050년까지 모든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어스아워에 적극 동참하는 기업 중 하나로, 전 세계 사업장에서 소등 행사를 진행하고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NET-Zero'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어스아워에 참여하며, '2030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을 통해 플라스틱 포장재 감축, 리필 제품 확대 등 환경 영향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각'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 개발과 함께, 그린 IT 캠페인을 통해 디지털 영역에서의 탄소 발자국 감소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204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 달성을 목표로 어스아워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어스아워, 흔한 오해와 진실
많은 사람들이 어스아워를 단순히 "한 시간 동안 불 끄기"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스아워의 내용은 그 이상입니다. 한 시간의 소등은 상징적인 행위이며, 실제 중요한 것은 이를 계기로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일상 속 지속적인 실천으로 이어가는 것입니다.
또한 "한 시간 동안의 소등이 실질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적 소등으로 절약되는 전력량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스아워가 추구하는 바는 단기적 에너지 절약보다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와 행동 변화의 시작점이 되는 것입니다.
개인이 어스아워에 동참하는 방법
어스아워에 동참하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지정된 시간에 불필요한 전등을 끄는 것에서 시작해, 평소 친환경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까지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 매년 3월 마지막 토요일 지정 시간에 전등 끄기
- SNS를 통해 어스아워 참여 인증하고 캠페인 알리기
-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 대중교통 이용하기
-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 사용하기
결론
어스아워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지구 환경을 위한 공동의 약속입니다. 한국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적극 동참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함께하는 이 작은 실천들이 모여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올해 어스아워에 어떻게 동참하실 건가요? 한 시간의 불 끄기를 넘어, 일상 속에서 어스아워의 내용과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참여일 것입니다. 지구를 위한 이 특별한 여정에 함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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