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하나로 한국에서 일하며 살기, 이제 정식으로 가능합니다
카페에 앉아 노트북으로 일하며 여행하는 삶, 한 번쯤 꿈꿔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이런 삶을 원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무대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노마드(워케이션) 비자'가 시범 운영을 마치고 정식 도입됐습니다. 법무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 비자를 정식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정리해봤습니다.

디지털노마드, 워케이션이 뭘까
디지털노마드는 디지털(Digital)과 유목민(Nomad)의 합성어로, 노트북 등을 이용해 공간의 제약 없이 재택·이동 근무를 하며 자유롭게 생활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친 말로,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근무 형태를 가리킵니다. 즉 이 비자는 해외에서 원격으로 일하는 외국인 인재가 한국에 머물며 일과 여행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셈입니다.
2년 5개월 시범 운영, 743명이 다녀갔다
이 비자는 2024년부터 시범 운영을 거쳤습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지방정부 간담회와 비자·체류정책 협의회를 통해 시범 운영 성과를 분석하고 개선사항을 반영해 정식 운영안을 마련했습니다.
2024년 1월부터 2026년 5월까지 2년 5개월 동안 국내 관광지 등에서 원격 근무를 하며 여가를 즐긴 외국인 743명에게 디지털노마드 비자가 발급됐습니다. 올해 5월 기준 실제 체류 중인 등록 외국인은 398명인데요, 이 중 278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국적이고, 340명이 수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연령대로 보면 30대가 206명으로 가장 많고, 40대가 74명으로 뒤를 잇습니다.
무엇이 달라졌나
정식 운영으로 전환되면서 크게 두 가지가 바뀌었습니다.
첫째, 소득요건이 완화됐습니다. 기존에는 연령이나 체류 지역 구분 없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의 2배를 요건으로 적용해왔습니다. 앞으로는 연령이 낮거나 비수도권, 인구감소(관심)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1인당 GNI의 1~2배 범위에서 완화된 요건이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만 18~34세 외국인이 비수도권에서 워케이션을 한다면 1인당 GNI의 1배만 충족하면 됩니다. 지방 소멸 문제를 겪는 지역으로 젊은 인재를 유입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변화로 보입니다.
둘째, 최대 체류기간이 연장됩니다. 기존에는 1회 1년씩 연장해 최대 2년까지만 거주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최대 3년까지 거주가 허용됩니다. 해외 우수 인재가 한국을 충분히 경험하고 정착지로 고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내수 활성화도 함께 도모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관광을 넘어 정착까지 바라보다
정성호 법무부장관은 디지털노마드 비자 정식 운영이 단순히 외국 인재가 관광지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을 넘어, 전 세계 창의적 인재들이 한국을 경험할 기회를 넓히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수한 인재가 이 비자를 통해 한국의 매력을 직접 경험하고, 자발적으로 정착해 한국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정착 모델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일하는 방식이 점점 자유로워지는 시대, 한국이 그런 자유로운 근무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합니다. 해외에서 원격 근무를 하고 있거나 이런 삶을 계획 중인 분이라면, 이번 정식 도입 소식이 새로운 선택지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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