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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근현대건축유산 특별전 부산 벡스코

by JUNG-2503 2026. 7. 8.

 

무심코 지나쳤던 오래된 건물, 알고 보면 그 안에는 누군가의 삶과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부산에서 이런 근현대 건축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립니다. 국가유산청이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와 연계해 7월 20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여는 '근현대건축유산 특별전-나의 유산: 살아온, 살아가는, 살아갈'입니다.

격동의 시대를 품은 건축, 5개 부문으로 만난다

 

이번 전시는 해방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로 이어진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기를 건축유산이라는 렌즈로 들여다봅니다. 모형, 영상, 도면, 사진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그 안에 축적된 삶의 형상을 보여주는데요, 관람객 동선에 맞춰 4개 공간과 공모전 수상작 전시까지 총 5개 부문으로 구성됩니다.

 

소를 수용하던 공간이 노동자의 삶터가 되기까지

 

첫 번째 부문의 주인공은 부산 우암동 소막마을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수탈된 소를 수용하던 공간이었다가, 한국전쟁 이후에는 피란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산업화 시기에는 노동자 주거지로 계속 형태를 바꿔온 곳입니다. 재현된 소막사 주요 골조와 건축 모형, 주민 인터뷰까지 더해져 공간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만세운동의 흔적이 남은 영해장터거리

 

두 번째 부문은 영덕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을 다룹니다. 영해 읍성과 자생적 근대화 역사, 3·18 만세운동을 함께 조망하고, 영해 버스터미널이나 양조장 같은 근대건축물에 남아있는 생활 흔적과 그 유산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골목마다 다른 문화가 겹쳐진 한남동 언덕

 

세 번째 부문은 서울 한남동 언덕입니다. 피란민, 상이군인, 이주민 등 여러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낸 복잡한 골목과 저마다 다른 양식의 집들을 건축 답사 형식으로 흥미롭게 소개합니다. 교회와 이슬람 성원이 공존하는 이국적인 풍경, 그리고 그 안에 스며든 한국적 삶의 기억까지 함께 전시됩니다.

 

좁은 골목에 깃든 도심 제조업의 흔적, 세운상가

 

네 번째 부문은 서울 세운상가 일대를 조명합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옛길과 골목 위에 형성된 도심 제조업의 흔적을 살펴보고, 좁은 골목이 어떻게 도심 속 생산과 유통을 가능하게 했는지 그 기능과 형태를 분석합니다. 특징적인 가게들의 삶과 건축도 함께 다뤄집니다.

 

대학생들의 시선으로 본 건축유산의 미래

 

마지막 다섯 번째 부문에서는 '2026 근현대건축 활성화 공모전' 수상작이 전시됩니다. 전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건축유산 설계 공모전으로, '영덕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과 '부산항 제1부두'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걷는 특별 해설, 관람은 전부 무료

 

전시 총감독을 맡은 조정구 구가도시건축 대표와 김종헌 배재대학교 교수가 직접 설명하는 특별 전시 해설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됩니다. 해설은 평일(20일, 21일)과 주말(25일, 26일)로 나눠 진행되며, 구체적인 운영 시간과 참여 방법은 도코모모코리아 누리집(www.docomomokorea.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시 기간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 정도 규모의 전시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 부산 방문 계획이 있다면 일정에 넣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건축유산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도 함께

 

전시 기간 중인 24일에는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2026 근현대건축 활성화 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동아시아 근현대건축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제적 협력 체계를 모색하는 국제학술대회도 열립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근현대건축유산의 가치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민·관·학이 함께 협력해 소중한 유산을 진정성 있게 보존·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래된 건물을 그냥 낡은 공간으로만 여겼던 분이라면, 이번 전시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시간의 결을 새롭게 발견하는 경험을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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