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제주도 가려고 계획하다가
오랜만에 현지에 사는 절친에게
연락을 했더니 세상 반가워하더라고요.
그동안 서로 바빠서 얼굴 보기는커녕
통화도 제대로 못했었는데 역시 베프는
시간 지나 연락해도 어색함이 없었어요.
얼굴은 꼭 보고 오고 싶었는데요.
타이벡감귤 체험 같이 한 번 하자고
제안을 해서 관심이 생겼어요.

일단 무제한이라고 하면 귀가 솔깃한
기분인데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ㅎ
제주도에 감귤 농사짓는 곳이 워낙
많기는 한데 타이벡 특수천을 깔아서
재배하는 곳이 유명하다고 이번에
예약 잡아놓는다고 하더라고요.
감귤이 감귤이지 얼마나 대단하겠냐
싶은 마음반, 기대하는 마음 반 그렇게
가을동화감귤밭 갔는데 일단 주변 풍경이
평화로워서 박수가 나왔습니다.

도시에서 팍팍하게 높은 건물이랑
아스팔트만 실컷 보고 살았더니
농장 주변 경치가 참 좋게 보였어요.
이런 게 힐링이라며 도시 촌놈이라고
친구가 놀렸는데 반박 못함ㅋㅋ
감귤 체험을 할 때는 시간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따서 먹을 수 있는데요.
바스켓 결제를 하면 2.5kg 수확해서
가지고 올 수 있더라고요.

이왕 제주도까지 가서 입소문 난
타이벡감귤 따오고 싶어서 결제했어요.
바스켓 구매는 없이 귤 따기를 하며
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도 있으니까
입장만 결제하는 것도 괜찮을 듯
감귤 안 따오면 섭섭할 것 같다면
저처럼 바스켓 결제 추천해요.

제가 예약은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가족들 중에서 제주도 오면
소개해 주려고 사장님께 여쭤봤어요.
문의드린 날에서 최장 일주일 이내에
예약을 할 수 있고 프로그램은 직접
현장에서 결정하고 결제하면 됩니다.
입장 또는 수확 두 가지로 선택만
하면 되니까 언제, 몇 시에 몇 명이
방문하는지만 알려 드리면 돼요.

9월부터 수확 시즌이 시작된다는데
맛있게 익은 감귤은 9월 20일부터
딸 수 있다고 보면 된답니다.
보통 겨울에 많이 먹는 과일인데
내년 2월까지도 체험할 수 있으니까
일정 마지막에라도 농장에 들러서
가득 따 오세요. 따듯한 이불 둘러쓰고
달달한 귤 까먹으면서 영화 보는 재미
세상 쏠쏠하답니다.

바스켓 결제를 한 후에는
장갑과 가위도 제공이 됩니다.
친절하신 것만큼이나 장갑 같은 것도
위생적으로 세탁돼 있어서 꼼꼼하게
관리를 잘하는 곳이란 인상을 받았어요.
농장 규모가 꽤 커 보였는데
요즘 한창 제철이라서 한 군데서
옮기지 않고 수확을 해도 바스켓은
금방 채울 수 있더라고요.

처음에 타이벡감귤 이라고 해서
뭔가 싶었더니 농장 바닥에 깔린
타이벡 특수천으로 작업을 한 상태에서
수확하는 게 이 감귤의 특징이었어요.
노지 감귤이랑 뭐가 다른가 싶은데
일단 맛은 확연히 다릅니다ㅋㅋ
당도 차이가 크게 느껴졌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제주도 변화무쌍한 날씨에는
해도 쨍쨍 하지만 비도 자주 내리죠.
이때 수분이 흙으로 흡수되고 나무가
그것을 먹게 되면 과육 당도가 낮아져요.

노지 감귤 중에서도 유독 신 맛이
강하면서 덜 단 시즌이 있는데
그때는 아마 비가 많이 왔을 거예요.
특수천을 깔아 두면 아랫부분이
숨을 쉬는 것은 제한이 없지만
수분 공급은 막을 수 있어서 꿀처럼
달달한 당도가 농축되는 것이죠.
첫 입에 다르다는 게 느껴지는 달달함과
연하고 부드러운 껍질 때문에
후루룩 까서 먹을 수 있었어요.

한 개만 먹으려다가 아쉬워지는 맛!
원래 귤은 그럭저럭 잘 먹는 과일인데
그때부터 제 최애는 타이벡 귤이 됐어요ㅎ
체험 농장은 이 주위에도 많긴 했는데
귤 맛집으로도 유명하다고 해서 여기로
고집한 게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농법 자체도 꿀 당도로 생산되는 비법이
담겨 있었지만 농장 관리 상태도 좋아서
보고 나니까 귤은 여기서 사 먹어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놀면서 하나씩 바스켓에 귤 담아보는
그 재미가 참 쏠쏠해서 친구랑 수다 떨며
산책하듯이 체험을 하고 나왔습니다.
시간제한 없으니까 눈치도 안 보이고
원하는 만큼 머무르다 갈 수 있었어요.
귤이 주렁주렁 열린 것만 봐도 뭔가
마음이 풍성해지는 기분인데 여기
사진 맛집이기도 해서 추천드리는데요.


이번에 타이벡감귤 무제한에 혹해서
관심을 가졌는데 안에는 여러 가지
콘셉트의 포토존이 들어와 있는 것
역시 장점이라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친구랑 인생사진 건지는 재미에
푹 빠져서 일단 수확 미션을 클리어하고
후반부에는 사진만 잔뜩 찍고 나왔어요.
저희가 방문한 시간이 한가할 때인지
체험하는 분들도 별로 없어서 저희만
예약하고 쓰는 기분을 내고 왔습니다^^

다 좋았는데 적당한 노지 감귤로도
만족한 과거로는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지금도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ㅎㅎㅎ
그래도 먹는 게 남는 거란 신념이 있어서
매년 수확철에는 농장에 연락을 해보고
택배로 시켜서 먹어볼 생각이에요.
5, 10kg 단위로 샘플을 보여주시는데
가족들과 나누면 되니까 큰 박스를 바로
본가 주소로 보냈습니다. 결제하고 나니
뭔가 든든한 기분이었는데 겨울에
달달한 감귤만큼 좋은 간식도 없죠?
수확을 하면서 바로바로 가지에서 딴
감귤을 먹어보니까 그 싱그러움이
바로 와닿아서 더 인상이 깊었는데요.


택배로 타이벡감귤 먹을 방법이 생겨서
매년 겨울이 기다려질 것 같아요.
소개해준 친구에게 고마웠습니다^^
2.5kg 수확 시 12,000원 비용만 들이면
이만큼 바스켓 가득 가져올 수 있는데
달달해서 생각보다 빨리 먹긴 했어요^^;
품질도 좋고 감귤밭 자체도 아름다워서
상큼 달달한 데이트 하고 싶을 때도
한 번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플레이스 정보 남겨 놓을 테니까
내년 2월 가기 전에 꼭 들러보세요!
가을동화감귤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분토왓로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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